23년 3월 24일 자로 인턴 계약 종료됐다. 뭐.. 전환은 안 됐고. 

기대를 안 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막판에는 그렇게 절실하진 않았다. 너무 힘들었거든......

 

불합 통보받고는 이제 일 안 해도 된다고 신나서 실실 쪼개고 다녔는데, 막상 끝나고 다른 분들한테 배웅받고 하니까 싱숭생숭한 기분이다...

경력, 돈 다 좋지만, 무엇보다도 첫 사회생활에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나름 예쁜 결말을 만들 수 있었던 게 제일 좋았던 것 같다. 

 

뭔가 쓰고 싶었던 말은 많았는데... 막상 쓰려니 생각나는 게 없다. 미루지 말걸...

 

좀 더 다른 분들한테 먼저 다가가볼걸, 이라는 아쉬움이 남지만 후회는 하지 않기로 했다. 태생부터 이렇게 생겨먹었는데 어떻게 쉽게 고치나... 그래도 한번 겪어봤으니까 다음에는 나아졌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나름 첫 직장이고, 첫 사회생활이었는데... 다른 사람들과 마주 웃으면서 나올 수 있었던걸 보면 내가 그렇게 못해먹진 않았던 것 같아서 다행이다. 

......아닌가? 저 일도 못하는 자식 드디어 갔네 이런 건 아니죠?? 그렇죠???

 

크흑 쨌든...... 시원섭섭 복잡한 기분이다. 

 

6개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인데. 내 생각보다 정이 많이 들었구나 싶다. 힘들어 뒈지는 줄 알았는데......

4~5개월 차 까지는 일하느라 정신없었고, 막판에는 전환 때문에 별별생각이 다 들었었다. 결국 해탈했지만...

 

3월 동안은, 인턴 종료 후에 뭐 할지 계속 생각해 봤다. 전환(안될 줄 알고 있었지만)된다면 뭐 계속 다니는 거고... 안되면 일단 모아둔 돈으로 여행이나 갈까? 그러자. 여기 맨날 비행기 날아다니는데. 비행기 타고 싶다. 애들 보러 다니면 전국투어 아닌가?

일하기 싫음이 의식의 흐름으로 이어지고... 이러니까 짤린거 아님?? 쨌든

 

기계적으로 일만 하다가 대학생 때 못해본 것들이 아쉬워졌다. 여행이라던가, 여행이라던가, 여행이라던가ㅋㅋㅋㅋㅋㅋ

여행보다는 경험의 중요성을 느꼈다. 굳이 QA가 아니더라도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서 어떠한 일들을 겪어봤는지가 개인의 역량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 굳이 여행을 계속 언급하는 이유는... 일상이라는 틀을 벗어나기 딱 좋은 게 여행이니까? 창의력이 떨어져서 생각도 잘 안 나고. 

 

그래서 일단 버킷리스트는 계속 쓰고 있다. 원래 가고 싶었던 회사는 지지난주에 끝나서 하반기에나 쓸 수 있을 테니까, 그때까지 이 길이 정말 내 길인지... 고민 좀 더 해봐야지. 못해본 것도 해보고, 여행도 다니고...

 

내일은 동기들이랑 압구정 놀러 가기로 했다. 다들 바빠서 회사 밖에서 못 만났는데... 끝나고 나서야 만나네퓨ㅠㅠㅠㅠㅠㅠ

인턴생활 얘기도 좀 하고 그러지 않을까?

 

사실 대학 생활의 마지막 학기를 바친 회산데... 졸업 휴가가 지원됐어서 압도적 감사.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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