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편알바다.
월목금 1시 ~ 6시
오늘도 힘차게 출근해서 사장님과 교대했다.
화, 수 낮 알바가 그만두고 서울로 간단다. 사장님이 '너 할래?' 하셨다.
월화수목금 일하면 알바가 아니라 정규직 아닐까...?
'아니요... 못할거같아요......'
차피 복학 준비해야되니까 7월까지만 할 생각이었다. 다음달 초에 관둔다고 말씀드려야 하므로...
사장님이 그럼 사람 구한다고 하셨다. 다음달에 여러명 구하는 것보단 미리 한사람 찾는게 좋을거같아요 사장님...
비가와서 그런가 아침부터 너무 일하기 싫었다. 지난달 월급 받을 날이 금방이라 생각하며 꾸역꾸역 일했다. 얼마나 하기 싫었냐면 폐기로 나온 바나나우유도 안먹었다.
우리 편의점엔 로또 말고 스피또를 판다. 500 1000 2000원... 손님들 사가는거 보고있으면 나도 긁어보고 싶어진다.
당첨은 둘째치고 긁는게 재미있지.
사실 전에 한번 천원짜리 긁어서 당첨돼봤다. 그날 엄마아빠가 이혼하는 꿈 꾼날이었지....
예전에 친구놈 죽을병 걸렸단 꿈꾸고 로또 자동 5천원 따리 사서 만원 당첨된 적 있다... 꿈자리가 뒤숭숭하면 로또를 사야하는게 분명하다. 오늘 아침도 뭔 꿈을 꾸긴 꿨는데 기억은 안났다.
꿈 핑계로 하나 사서 긁어보고 싶었다.
알바 시작하고 지갑을 들고다니는데, 중간중간 뭐 사먹거나 이럴려고다. 편의점에서 로또 종류나 상품권 종류는 무조건 현금 결제다. 기억해두면 언젠가 쓸모가 있을것이다.
지갑에서 천원 슥- 빼와서 하나 샀다.
별 생각 없이 첫줄을 긁었다.
...
...
첫줄에 5천원이 나와따ㅏㅏㅏㅏㅏㅏㅏ
보통 하나에 하나만 당첨이므로 더 긁진 않았다. 다만 돈통에서 5천원을 슥- 꺼내서 지갑에 넣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니까 밑에 더 긁어볼걸 그랬나 싶다. 어림없겠지만
천원이 다섯장이 되었으니 더 사서 긁어볼까~ 했었지만 참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잘참은 것 같다.
이 이후로 기분이 죠아서 룰루랄라 일했다.
막판에 중딩손놈들이 라면처드시고 깽판쳐놓고 가기 전까지는.....
사장님이랑 교대하고 나가는데 사장님이 동생이랑 닮았다고 하셨다. 전에 저녁시간에 편의점에 왔는데 나인줄 알고 '오늘 알바 일찍 끝났네~' 하셨는데 내가 아니라 동생이었다고...ㅋㅋㅋㅋㅋㅋㅋ
우리 가게에 퇴근이자 출근해서 말했더니 엄마아빠삼촌 다 빵터졌다.
이외에도 편의점에 가방 맡겨두고 찾으러 오신 손님 있었고, 아부지 커피사러 오셔서 스피또 당첨 자랑하고 부산여행 얘기하고, 잔액부족으로 쪽팔리다고 갈곳 없는 분노를 표출하고 가신 손님도 있었고.... 결국 전자담배 예약해놓은 손님은 볼수 없었다고 한다.
다이나믹하다... 알바인생...
알바일기 끗